여탐정은 여탐정 환영받지 못한다6월 지하철 노선이 고장을 일으켜 사무실에 30분 늦게 도착하자, 임시직 타이피스트 스파쇼트가 문이 잠긴 사무실에 프라이드가 있는 것 같은데 대답이 없다고 한다. 전직 런던 경시청 강력계 소속이었던 바나드 G. 프라이드가 암 선고를 받고 자살하며 사무실과 38구경 잔자동 권총을 코딜리아에게 넘기고 자살한다. 정규교육을 끝마치고 16살 코델리아는 아버지와 그의 동지들을 따라 떠돌이 삶을 살았다. 지난 해 5월 로마에서 심장마비로 죽자 코델리아는 런던으로 돌아와 버니의 사무실에 비서로 일을 하다 탐정일을 배우고 2달 전에 프라이스 사립 탐정 사무실의 동업자가 되었다. 급료를 포기하고, 버니의 집에 방 한 칸을 얻어 살았던 런던 크레모나 가 15번지 주택도 버니 소유가 아니었다. 버니의 장례식을 끝내고 사무실로 돌아가자 로널드 칼렌더의 의뢰를 가지고 온 엘리자베스 리밍이 문 앞에 서 있었다. 리밍은 바나드의 죽음을 알게 된 후 칼렌더 경에게 전화를 한 후 그녀를 데리고 가포스 저택으로 간다. 21살 마크 칼렌더는 5주 전 케임브리지 대학교를 떠나 마크랜드 소령 서버트리스 저택에 정원사 자리를 여탐정 얻었다. 18일 후 고용인 누이가 거실에서 입술에 희미한 적보라색 립스틱 자국을 남기고 목을 매 숨진 시신을 발견했다. 공식 평결은 자살로 결론을 내렸지만 왕립 학회 회원 로널드 칼렌더 경은 탐정 코델리아를 고용해 자기 아들을 자살로 몰고 간 원인을 찾아내라고 의뢰한다. 코딜리아는 서버트리스로 가 오두막을 살펴보고 살인을 의심한다. 마크의 어머니 에벌린 보틀리는 정원사 아들 로니 칼렌더와 결혼했다. 죽기 얼마 전 유모 필빔에게 마크가 21살에 찾아가 기도책을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기도책 속에는 에벌린의 혈액형이 적혀있었고, 칼렌더 부부가 둘 다 A형인데 마크는 B형이었다. 마크는 에벌린이 자신의 생모가 아니며 외할버지가 자신에게 물려준 유산이 잘못 전달된 돈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에벌린의 아버지는 손자에 대한 강박증이 심해, 임신 가능성이 없는 에벌린은 가짜 임신을 하고 이탈리아로 원정 출산을 간다. 혈액형 문제가 드러날까봐 무능한 주치의에게 맡기는 바람에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9달 후 사망한다. 결국 코델리아가 발견한 것은 은밀한 범죄와 수치스러운 죄악의 비틀린 흔적, 그리고 고비마다 충격을 던져주는 짙은 살인의 여탐정 냄새 뿐이다.여탐정은 환영받지 못한다/ 여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직업인생은 소소하지만 단호한 방식으로 버니를 등졌고, 코딜리아가 보기에 그 사실은 초장부터 명백했다. 그녀는 불길한 전조를 느끼고 있었다. 버니는 버스 앞쪽 왼편의 그 탐나는 자리는 절대 잡지 못했다.​살갗은 축축하고 아주 싸늘했다. 이것이 죽음이었다. 아버지도 그러헥 느끼셨으리라. 그의 곁에서 이런 연민은 무의미하고 갈 곳 없는 몸짓이었다. 살아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죽어서도 소통은 없었다. 하느님이 떠나면서 들르시지 않으면, 돌아오면서 찾아오실 거란다. 글쎄 가든지 오든지 간에 하느님은 버니를 방문하지 않았다.​그럼 새 일거릴 찾으셔야겠네? 어쨌거나 그 사무실을 자기 혼자서 건사할 수야 없잖아. 그건 여자한텐 어울리지 않는 직업이잖우.바에서 일하는 거랑 다를 것도 없어요. 그쪽도 온갖 종류의 사람들을 만나잖아요.​코딜리아는 어린 나이에 금욕을 익혔다. 양부모들은 하나같이 제각각이 방식대로 친절하고 호의적이었지만 그녀에게 언제나 한 가지를 요구했다. 행복해야만 한다는 조건이었다. 코딜리아는 불행을 내비치면 사랑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금세 알아차렸다 어린 나이에 훈련한 감정 은폐법에 비하면, 이후의 모든 기만은 차라리 수월했다. 우리는 지리한 여정을 더듬어 여탐정 굽은 동굴 아래로 내려가다, 마침내 우리 아래 드러난 하계의 하늘만큼이나 무한한 공허를 만났다. 이윽고 나무뿌리에 굳건히 버티어 이 무한을 직면하며, 나는 이렇게 말했다. '그대가 괜찮다면 우린 이 공허 속으로 몸을 던져, 여기에도 신의 섭리가 존재한느지 확인하리라.'윌리엄 블레이크 ;​사실에 앞서 이론을 세워선 안 돼.아담 달글리시​죽은 자에 대해 알아가게. 사자에 관해서라면 너무 사소한 것도 너무 하찮은 것도 없지. 망자는 말할 수 있어. 죽은 이들은 자기들을 죽인 살인자에게로 우릴 당장 데려다 줄 수가 있다고.아담 달글리시​순간적이라 미처 느낌으로 와 닿기도 전에 흩어진 그 슬픔은, 인간은 죽는다는 그 불가피함에 비하자면 일시적인 불편함, 그러니까 젊어서 연인이 죽어버린 모든 일들의 감상적인 미련에 불과했다.​젊음이란 누군가의 특권이 아니라 우리 모두 공평하게 가졌던 거니까요. 어던 사람들은 남들보다 수월한 시절에 태어날 수도, 더 부유하거나 특권을 더 많이 지니고 태어날 수도 있겠지만, 그건 젊다는 것과는 하등 관련이 없잖아요. 게다가 젊다는 건 때때로 끔찍한 일이고요.​이윽고 나는 보았네. 천국의 문에도 지옥으로 향하는 길이 있음을.만일 여탐정 내가 직감에 일일이 반응한다면 종결되는 사건이 없을 겁니다. 의혹이 생기는 게 문제가 아니라, 의혹을 증명할 수 있는 무언가가 관건입니다.​자살하는데는 이유가 필요 없습니다. 목숨을 끊지 않으려면 이유가 필요한 거죠. 그건 자살이었어요. 코딜리아. 그렇게 인정하고 넘겨야 해요.​사실은 그 반대가 진실이죠. 우리는 현재에 대한 지식을 통해서 과거를 해석하니 말입니다.​그는 알리바이가 필요 없어요. 범죄 의혹이 없으면 알리바이라는 관점에서 생각 안 합니다. 알리바이를 논하는 건 죄가 있는 사람한테나 해당되는 일이죠.​​나는 아이가 엄마를 죽였다는 말은 그저 아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변명일 뿐이라고 생각한다우.예, 저도 그런 변명을 했던 아버지를 한 명 알고 있어요. 하지만 그건 그들 잘못이 아니죠. 우리가 원한다고 누군가를 사랑하게 만들 수는 없으니까요.​우리 어머니는 늘 말씀하셨어요. '돈 때문에 결혼하지는 말고 그래도 돈이 있는 곳에 시잡가라!'화목함만 같이 갖춘다면 돈을 쫓아가는 것도 해될 것 없다우.​나는 하느님께서 인간 세상을 일일이 챙겨 주실 순 없기 때문에, 모든 것을 신에게 떠넘기지 말고 우리네 책임을 받아들여 우리 자신의 문제를 풀어야만 한다고 믿고 여탐정 있어요.​유감이에요. 이제 가 보겠습니다.얼핏 '부인께 제가 도울 일이 없으면'이라는 말을 덧붙일 뻔했으나, 때맞춰 자제가 되었다. 코딜리아건 누구건 다른 이가 도울 일은 없었다.어쩌면 누군가를 얼마나 아끼는지 안전하게 보여 주는 길은 그들이 죽은 후겠죠. 무엇을 하든 그들에겐 이미 늦었다는 걸 알지만요.​강렬한 사적 헌신이란 언제나 질투와 예속으로 끝나는 법이지. 사랑은 증오보다 더 파괴적이오. 만약 당신이 뭔가에 목숨을 바친다면, 사상에 바치시오.내가 말한 사랑은,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이었어요.양쪽 모두에게 형편없는 것일 테지. 하지만 사랑하지 않는다면 절대 누군가를 격려하거나 강요할 수 있는 힘이란 없소. 사랑이 없는 곳에 사랑의 의무란 있을 수 없지.​당신이 이해한 것만 말하세요. 런과 내가 서로에게 필요로 했던 것은 사랑관 아무 관계 없었어요.​​불필요한 거짓말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해. 진실은 위대한 권위를 지니고 있지. 영리하기 그지없는 살인자들은 결정적인 거짓말을 한 번 해서 잡히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말해도 아무 해될 것이 없을 사소한 세부사항에 대해 계속해서 거짓말을 늘어놓다고 꼬리를 밟히는 거야.바나드 G. 프라이드​딱할 일 없어요. 그렇다고 여탐정 불행하진 않느니까. 내게 돌아오지 않을 기회라면 그 이유를 밝혀내 갖고 싶어지지 않도록 마음억는 것이 행복의 지름길이죠.​그들은 서로를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상대의 안위가 서로의 손에 달려 있었다. 둘 사이의 비밀은 너무나 엄청난 것이어서 불안에 떨었던 순간들이 있었다. 둘 사이의 비밀은 너무나 엄청난 것이어서 불안에 떨었던 순간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건 드물었고 더 드물어질 것이었다. 시간은 그 무게를 필연코 쇠하게 만들 터였다. 삶은 지속될 것이었다. 뇌세포가 살아 있는 한 그들 누구도 완전히 잊지는 못하겠지만, 극장이나 식당 혼은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위에서 아무런 의혹도 없이 서로를 얼핏 보고 스쳐 지나치다 문득 두 사람의 인식 속에 충격적으로 떠오르는 무엇이, 한 때 실제로 벌어진 일이었는지 갸웃거릴 그날이 언젠가는 오리라 코딜리아는 믿었다.이 나라 사람들이 입을 다물고 있을 때는, 연민이야말로 말을 트게 만드는 유일한 길이지. 경찰한테는 다행인 건데 말야, 대개 사람들이란 내내 입을다물고 있을 수가 없거든. 지적인 사람들이 특히 심하지. 그 사람들은 자기네가 얼마나 똑똑한지 보여 줘야만 하기 때문에, 여탐정 일단 사건에 대해 말문을 틔워 주기만 하면 결국 결정적인 사항까지 털어놓게 되거든. 꼼짝없이 우리 손아귀에 들어오는 셈이야.바나드 G. 프라이드​진실을 말하기 시작할 무렵이야말로 변호사의 도움이 필요한 때일 경우가 많은 법입니다.​먄약 범죄의 유혹을 받는다면, 첫 번째 진술에 머물러야 해. 일관성보다 배심원에게 강한 인상을 주는 건 없어. 가장 형편없는 자기 방어가 성공하는 경우를 봐 왔는데, 그건 피고인이 오로지 첫 진술에 매달렸기 때문이지. 결국 당신 말에 반대하는 누군가의 말일 뿐이니까. 유능한 변호사와 함께라면 그것들은 으레 제기될 법한 의심에 지나지 않아.​​만약 범죄의 유혹을 받는다면, 첫 번째 진술에 머물러야 해. 일관성보다 배심원에게 강한 인상을 주는 건 없어. 가장 형편없는 자기 방어가 성공하는 경우를 봐 왔는데, 그건 피고인이 오로지 첫 진술에 매달렸기 때문이지. 결국 당신 말에 반대하는 누군가의 말일 뿐이니까. 유능한 변호사와 함께라면 그것들은 으레 제기될 법한 의심에 지나지 않아.​그런 데까지 일일이 신경쓸 수는 없었지. 그건 자네 의무가 아니야.물론 아니죠. 하지만 더 중요한 사실은, 무관심 또한 결코 여탐정 우리의 의무가 아니라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