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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는 3일(현지시간) 독일 경제가 금리인상과 비용상승, 공급망 차질 등으로 부동산 개발 업체들이 ‘퍼팩트 스톰’ 아래 놓였다고 보도했다. 선진국중 유일하게 올해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독일경제에 부동산발 악재가 더해지면서 독일 경제가 큰 충격을 받고 있다. 독일 부동산 업계의 자금난은 독일 경제에 드리워진 구조적 위기를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리 상승과 건축 자재 가격 상승, 노동력 부족, 신규 개발 수요 둔화 등 잇단 악재로 인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독일은 중국에 대한 무역의존도가 다른 선진국에 비해 높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수급 측면에서도 큰 타격을 받는 대표적인 경제로 꼽힌다.
독일 경제의 몰락은 최근 세계경제 구조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심화되면서 국제무역이 퇴조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원자재 수급과 가격이 불안정해지면서 각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은 힘의 논리를 앞세우며 세계 경제 질서를 주도하고 있다. 힘의 우위와 강한 달러를 앞세운 미국 경제는 호조를 보이는 반면 미국과 ‘경제전쟁’을 벌이는 중국 경제의 하락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세계경제의 양극화를 촉진한다. 일단 대외적으로 미중 무역전쟁을 피해갈 수 있는 경제구조를 갖춘 나라들은 혜택을 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올해 브라질 경제의 성장률을 1.2%포인트나 상향 조정했다.
원자재가 풍부해 우크라이나 전쟁의 충격으로 부터 벗어날 수 있고 무역의존도도 39.3%(2022년)로 다른 개발도상국에 비해 낮다는 점이 성장률 상향 이유로 지적된다. 인도 역시 올해 성장률이 6.1%로 중국보다 1%포인트 가량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의 공장 중국이 주춤하는 사이 세계 인구 대국이 본격적인 약진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나라들은 미중간의 갈등에서도 다소 비켜있어 국제정치 불안으로부터도 큰 타격을 받지 않는 상황이다.
반면 중국과의 무역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은 상대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독일에 이어 한국경제도 고령화와 생산성 저하로 잠재성장률이 하락추세인 가운데 올들어 중국발 충격이 가세하면서 ‘내우외환’의 경제위기에 대한 염려가 커지고 있다. 아울러 중국과의 무역의존도가 높은 베트남 싱가포르 등도 중국발 경제위기에 타격을 받을 수 있는 나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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