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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군사강국 진입 준비 폴란드… 韓 전차·자주포·다연장로켓 , 美 최신형 아파치 96대 도입
특히 폴란드는 한국으로부터 도입을 추진하는 K2전차 1000여대, K9 자주포 670여문과 다연장로켓 천무 288문을 비롯해 미국으로부터 AH-64E 아파치헬기 96대 도입을 확정하는 등 러시아 위협에 맞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최강의 군사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폴란드는 2021년부터 2035년까지 총 1330억달러(173조원)를 투입해 각종 신무기를 도입하는 ‘기술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마리우쉬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장관 겸 부총리는 미국 의회가 폴란드에 레이더와 무장을 장착한 AH-64E 아파치 공격헬기 96대 판매를 승인했다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브와슈차크 장관은 “현재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절차가 마무리되고 조달된 헬리콥터가 폴란드에 전달될 때까지 미 육군은 자체 예비군용 아파치를 우리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폴란드 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에 맞서 군사력을 강화하기 위한 신속한 노력의 일환으로 아파치 공격헬기를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한화오션, 연말 3조2000억원대 폴란드 잠수함 사업 수주전
국내 대표적인 30여개 방산업체가 MSPO 전시회에 참여 중인 가운데 3조2000억원 규모의 폴란드 잠수함 프로젝트(오르카 사업) 수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예정보다 긴 시간을 할애하며 한국 방산업체 부스를 방문하는 등 한국 무기체계에 큰 관심을 표명했다. 특히 두다 대통령은 한화 부스에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으로부터 폴란드 잠수함 사업에 참여할 3000t급 잠수함 모형 및 기술력에 대한 설명을 듣고, 현대로템 부스에서도 K2전차와 차륜형 장갑차, 무인로봇 전투차량 등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
한국 방산업체들은 추가 수주를 위해 다양한 무기체계 홍보에 나섰다. 한화그룹은 최근 재개된 폴란드 잠수함 프로젝트(오르카·Orka 사업)를 겨냥해 장보고-III 잠수함의 기술력을 내세웠다. 오르카 사업에는 독일, 프랑스, 스웨덴과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럽법인장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볼 때 폴란드의 많은 요구사항을 모두 다 충족시킬 수 있는 모델은 한국 솔루션일 것으로 판단한다”며 “지난해부터 쌓아온 신뢰 관계들이 있기 때문에 한화오션이 더 쉽게 (폴란드) 해군에 접근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국내 디젤 잠수함은 정숙성과 장기 잠항능력 리튬이온 배터리 성능에 비례한 공기 불요 추진 시스템(AIP) 등에서 세계 최고 성능의 건조 능력 또한 보유하고 있다”며 “이번 전시회에선 강력한 경쟁자인 일본은 참여하지 않았지만, 세계 각국의 잠재 수요국을 상대로 치열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했다”고 설명했다.
조현기 방위사업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은 “한국을 폴란드에서는 잠수함에 대한 좋은 후보 솔루션으로 생각하고 있고 대한민국의 조선소들이 굉장히 경쟁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마도 잠수함 쪽 사업에 진출할 기회가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K-방산 높은 인기, 동유럽으로 확산
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시회 동안 폴란드 국영방산기업 PGZ와 ‘천무 현지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이는 천무 수출 2차 실행계약을 추진하기 위한 조치로 기본계약 중 남은 물량의 납품 이행, 현지화 협력 등의 내용을 담았다.
구체적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차 실행계약을 위해 정부의 기술이전 승인을 받고, 양측은 합작법인 설립 가능성을 고려해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한 폴란드가 생산하는 122mm 로켓을 천무에 적용하기 위한 기술적인 조치에도 협력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군용 자동차 및 장갑기술연구소와도 ‘군용 무인 차량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MOU를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보유 중이거나 개발 중인 무인 차량을 폴란드 육군 현대화 사업에 참여시키겠다는 복안이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K2 전차 1차 계약을 체결한 이후 2차 계약을 성사하기 위해 폴란드 측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서준모 현대로템 유럽방산법인 법인장은 “2차 계약은 지난해 체결한 총괄 계약에 따라서 지금 컨소시엄 멤버들 사이에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초 계획보다는 조금 늦어지고 있는데 워낙 큰 사업이고 장기간 걸친 사업이기 때문에 협의해야 할 사항들이 상당히 있다”며 “하나하나 면밀하게 준비해서 빠른 시간 내에 수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폴란드에 수출사업을 성사한 이후 주변 유럽 국가 중에도 전차 교체 수요를 갖고 있는 나라들이 많다”며 “대표적으로 루마니아, 체코, 리투아니아 이런 나라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키엘체 야외 전시장에서 만난 폴란드 K2 전차병 체자르 크라첵(35)은 “제가 운전했던 탱크들과 비교할 수 있지만 제가 썼던 T-72탱크에 비해 엄청나게 뛰어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며 “탱크의 추진력과 성능 면에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차이를 느낀다. K2를 타면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어 K2의 장점에 대해 “우선 이동성, 민첩성과 1500마력을 운전하면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며 “다양한 지형, 진흙·모래에서 기동해도 승차감이 편하고, 모든 결점, 유입경로를 매우 쉽게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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