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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일보와 나(8) - 파토를 향한 한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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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ELLO 댓글 0건 조회 8회 작성일 24-09-02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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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룸싸롱 딴지일보 창간 14주년 기념, 본격 서스펜스 액션 대하 역사극 내맘대로 비망록 ~ 딴지일보와 나! 두둥~ 이라고 큰 소리로외친 다음에 읽으시면 글의 맛이 더욱 살아납니다. 공공장소에서는 혼자 있을 때보다 더 큰소리로말해주셔야집중력이 높아집니다.

17.
처음 예고했던 대로 이 시리즈는이번이 마지막이다.나는 이 이야기를 끝낸 후,茶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茶를 테마로 세계여행을 하는 것은 내 오랜 염원이었고 최소 3년간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을 예정이다. 가족을 제외한 누구에게도 연락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내가 인생에서 필요한 유일한 몇가지, 즉 신선한 茶와 좋은책, 쵸콜렛을 보내주는 걸 행복으로 여기는 고마운후원자들에게는스리랑카 남동부 지방이나 히말리야 아샘 고원에서도 엽서 쓰는걸 잊지 않겠다고 약속한다. 나는 기억력이 나쁘지만 내게호의를 베푼이들을 잊을 만큼 기억력이나쁘지는 않으며 매우 형편없는 인간이지만영혼의 구호품(茶, 쵸콜렛, 책)을 보내 준 이들의인연을 가벼이 여길 정도로형편없지는 않기 때문이다.
태생적으로 술을 못하고車에관심이 없어서그런 걸까,룸싸롱에 왜 그렇게 안달하는지, 외제차가 왜 남자의 평가 기준이 되는지, 나는 조금도 이해할 수 없다. 한국사회가 존경해 마지않는 온갖성공 스토리와유흥문화가너무 이질적이다. 반어법도 비유법도 환멸도 강남룸싸롱 조소도 아니다. 진심으로 알 수 없다. 룸싸롱, 외제차, 강남, 고급 아파트,명품등 이 사회의 기준은내게 다 쓴 휴지곽 수집광이나네크로필리아만큼이나 이상하게 보인다. 물론그런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소수라면 전혀 문제가 없겠지만그런 이들이 꽉차보일 정도로 늘어난이 사회가 너무 이상하다.
오랜 친구들 마저도 그런 세상에 편입해 가는 것을 보며 나는 이 곳이더 이상 내가 있을 곳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같은 자취방에서 뒹굴거리며 격의 없이 우정을 나눴던 친구들은대기업과 중소기업, 외제차와 국산차, 연봉등으로자신의가격을 매기는걸 당연하게 생각한다.대화를 나눌 때마다 그 순수함에 에너지를 얻었던 소꿉친구들은 평생 인연이 없을 것 같았던위선의 줄자를 오랜 친구들에게까지 들이댄다.

누군가에게는 나약한 인간으로보일지 모르지만 나는 인생에서온전히 나를 이해하고 받아 줄 것은茶밖에 없다고 생각해 왔고 지금도 그렇다. 그날의 기분과햇빛의 양에따라 홍차, 녹차, 보이차, 우롱차등을 골라 마시며 책을 읽는 것이 내 유일한 낙이다. 나는 그 외에 이 사회에서 어떠한 즐거움도 발견할 수 없기에 떠나려 한다.
다만 모두에게 어색하지 않은 작별인사를 하기 위해 시작한 이 이야기의 끝에서, 나는 강남룸싸롱 목에가시가 걸린 듯한, 또는불완전 연소된 마음의 재로사방이 가득차 있는답답함을 느낀다.나는이 정체를 알 수 없는감정을 쫓아 헤매다 그 길의마지막에 존재하는절벽에 도착했다. 그리고 그절벽의 끝에서만물의 근원을 응시하는 듯한한 남자를 발견했다.
기괴한 소문과 각종 전설의 중심. 혹자는 그가 외계인 페티쉬를 가졌다고 하며어떤 이는 외계인을 해부해 본 유일한 남자라고 한다. 또 다른 이는 그가 영국 유학을 떠난 기간이 NASA와한국 정부와의 비밀협약 아래 달에간 시기라고 주장한다.
한국에 인디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가져왔고 딴지일보 역사상 유일하게 모든 부서에서 근무했으며'총수'이외에 모든 보직을 섭렵했다는딴지일보의 살아있는 화석.내게는 처음으로딴지일보 입사를 제의한 인물이자 내가 처음으로 '딴지 해방 전선' 계획을 털어 놓게 만든 남자, 여자 후배들에게는와인 한잔과 감미로운 기타연주로 잘못을 타이르지만남자 후배들에게는예외 없이기타로 내려 찍어 버릇을 고쳐 왔다는 지킬박사와 하이드.
또는 딴지일보의 오메가이자 알파.
안타깝게도 나는 그의 이야기를 쓰지 않고 떠날만큼정상적인 간 크기를 가지지 못했다.차두리의지겨운 충고를 무시한 참담한 결과인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18.
남아일언중천금이라는 말의 의미를 잘 알고 있는 내가 본기획에 없었던 인물을 집어 넣는 것에 대해, 강남룸싸롱 프로 의식으로 무장한 돌고래 답지 않다며나를 비난할 줄로 안다. 물론 나는, 그 이름에 티끌 한점의 의문도 없으며 진리의 영원한 동반자이자 세기를 뛰어넘는 美의 표상이라는 '죽지 않는 돌고래'란 위대한 이름이, 바로나를 지칭한다는것을 잘 알고 있다. 또한이 이름이지금껏 여러분에게 보여준무한한 믿음과더는 오를 곳없는기대의 표상이라는 사실 또한내치고 싶지 않다.
다만 완벽하게 태어났다고 해서근원으로 돌아갈 때조차 그 완벽함을 가져가야 한다는 하찮은 강박관념을,나는 온몸으로 거부한다. 총수형이 월급을 오롯이 주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아남성미를 강조했듯,나 또한 약속을 지키지 않아 독자 여러분께 나만의 패기를 한번쯤 보여주고자 한다. 혹자는본인이 넘쳐나는 교묘함으로 이 모든 상황을 조종했다고 말할 수 있다.물론세상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일들은 언제나내예상속에존재해 왔고 내 통제 아래 벌어져 왔다.알다시피 본인이 잘생겼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궁금해 할 것이다. 왜 처음부터 '파토'라는 남자를 기획에 넣지 않았는지.나는 주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물론,우주에서 일어나는 거의 모든 일이 나에 의해 조종되고 통제되기를허락해왔고 지금껏 그 허락을 거둔 적이 없다. 어떤 인간도 내가 상상한 이상의 생각을 강남룸싸롱 말하지 못했고 어떤 인간도 나 이상으로 잘생기지 못했으며가장 뛰어나다는인간조차 내가 가진 재능의 최소치에서 허우적 거렸다. 개인적으로는 페르마, 라마누잔, 아인슈타인 같은 이들은조금만 더노력했다면꽤똑똑한 축에 들지않았을까라고 생각하며테무진이나 카이사르, 알렉산더 같은 남자들도 미약하나마 공격적 리더로서 재능은 있었다고 생각된다.
다만 단 한명의 예외가 존재했고사람들은 그를'파토'라는 이름으로 불렀다. 그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후루야 미노루이후에 내가 상상하는 것 이상을 상상한 유일한 남자다. 장동건이나 현빈, 빌게이츠나 워렌 버핏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내 자존심에티끌을 얹은유일한 남자이기도 하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통제나 허용 범위 밖에 있는 사람을 인정하려 하지 않고 애써 무시하려 한다는 사실을, 그리고나 또한 그곳에서 몇 발짝 떨어져 있지 않은 나약한 존재임을인정하기 싫었다. 하지만 나는 오늘, 그것을 인정하고 품어냄으로서더욱 강력하게 나의 존재를 확인코자 한다.티타늄으로 도금된의지를 선조대대의 긍지에 녹여내이 남자의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다는 말이다.
우주라고 표현되는 내 그릇으로 조차 아직 그를 재지 못했기에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하고 어디서 끊어야 할지알 수 없다. 다만&nbsp필독형의 '하반신 마음설'(인간의 진짜 마음은 하반신에 강남룸싸롱 있으며 마음이 움직이는 데로 행동하는 것이 진짜 삶이라는그의 인생철학)이나 총수형의 '숱론'(남자의 평가기준은 '머리숱'이며 머리숱이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장애등급을 부여해야 한다는 그의 인생철학)같이파토형만의 인생철학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을 생각이다.
그것은 상당히 기괴하고 기묘해서 인류의 정신세계를분쇄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나는인류가 이룩한 세상이오직 인류의 의지 아래에서만 움직이길 원하며 거대한 실수조차 우리의 의지 안에서만이루어졌을 때 가치가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나는정상인 또는 총수형의 실수에도 관대할 수 있었다.따라서파토라는 남자가 나의 이야기로 인해 인류에 개입하는 것을 조금도 원치 않는다.
총수형의 이야기를시작할 때내가 각오할 것은 단지 죽음 뿐이었다.그것은 누군가에게는 매우 두려운 방문자이지만 내게는 때때로 오랜 친구같은 존재다. 다만 파토형의 이야기를 할 때 나는수치의 바다에 빠져 영겁의 비참함을 반복할지 모를 내 자신을 본다. 섭씨 1만도에 달하는 불지옥에서 벌거숭이 소방수가될지언정, 그것은 내가가장 바라지 않았던삶의 형태 조차 짓뭉개 버리는 끔찍함이다.
그는내가 어떤 비밀을 공개하더라도내 몸의 털끝 하나 건드리지 않을 것이다. 다만 나는 그가 지구상에서 나 이상의 전략을 세울 수 있는 유일한 남자라는 사실을 알며 강남룸싸롱 반복되는 죽음마저 하찮아 보이는고통을 선사할 수 있다는 사실도안다. 쉬이 예상할 수 있는 수많은 방법 중 하나는, 그가 잠적한 후, 내게 온갖 고문과 자신의 암살 의혹을 뒤집어 씌워 스스로 神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 여러분의 우심방좌심실에 새겨주기 바란다. 내가 이 글을 쓰는 이후에 벌어지는파토에 관한 모든 일들에 대해, 당신이 가진 모든 지적능력을 다하여 의심해야할 의무감이이 순간탄생했다는 것을. 또한 여러분의 대뇌반구에 새겨주기 바란다. 내가 넘쳐나는 교묘함의 돌고래라 비난 받을지라도 파토는 그 교묘함을인류에전파한 최초의 전도사였다는 사실을.
나는 인류 역사에 존재했던 위대한 영혼들(그러니까 우스타 쿄스케 같은)이 '준비'나 '각오'라불러왔던 행동을시작할 것이다.그리고 순도 99%의 은으로 주조된 탄환을 인류의 용기로 담금질한 후,무모함이라는 방아쇠로 파토의 심장에겨누어 줄 것을, 당신에게 부탁한다.그와 나 사이에 누구하나 이상한행동을 한다면주저 없이그 탄환을 쏘아야 한다.
다만 나는 알고 있다. 탄환이 나의 심장을 관통한다 해도 그것은 파토의 죽음으로뒤바뀌어 그가 神이 되는 첫 발판으로 기록될 것을.나는 도망자 또는비겁자로 기록될 것을. 탄환이 파토의 심장을 관통한다 해도 바닥에뒹구는가난한 육체는그의 영혼과는 강남룸싸롱 억만광년 이상 떨어진존재라는 것을.그는 자기가 평생 걸쳐 만들어 놓은 세상에서 인류를 비웃으며 인생을 즐길 것을.
그렇다면 나는 왜 당신에게 이런 부탁을 하는 것인가.그것 마저도 인류에게는 충분히 의미가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어떻게든 물질적인 파토는 사라졌을테고 그것은작게나마 인류의 평화가 '표면상으로는' 집행된 것일테니까.
스스로가 스스로를 죽이는 연습을 백만번 반복하면, 가능성 있는 게임이 시작될지도 모른다.그때까지 조금만 기다려 주기 바란다.





추신 : 사진은 1년 전, MBC PD수첩 20주년 기념식 때다.악의 제왕 파토가 지애님에게 나쁜 짓을 할까봐철저히 감시한 결과, 지애님을 마수로 부터 지킬수 있었다.제 아무리 악의 제왕이라 하더라도사진기 앞에서는쉬이 허튼 짓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당시 파토는 본인이 지애님에게 다소곳이 술을 따른 것에 대해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며 핀잔을 주었지만 나는파토가 따르는 술은 그 자체로 효모 구석구석까지 썪어 들어가 인간의 정신을 파괴시킨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 내가 가진진리와 평화의힘으로 막을 수 밖에 없었다.
본인이 지애님을 지켜낸 것은흔히 잘생긴 남자들의 취미 생활인인류 평화 구축 계획의 일환으로 특별한 감정은 강남룸싸롱 조금도 없음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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